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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家都有本难念的经”
“집집마다 읽기 힘든 경이 있다.”
크든 작든 누구나 저마다의 고충과 고민이 있다는 뜻입니다.
방송국에 입사한 뒤 이 말이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매일 쉬지 않고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들.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하는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들.
뉴스를 전하는 현장에서, 방송을 만드는 일터에서 늘 깨닫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합격과 동시에 나를 비추던 한 줄기 빛, 그 빛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일, 다시는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도전과 배움에는 끝이 없기에 매순간 치열하게 고뇌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기에 때로는 깊은 좌절과 실망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
사회라는 거대한 현장에서, 내가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 항상 절감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참 고맙게도,
우리네 살아가는 일을 알게 해주고 마주하게 하는 jtbc 덕분에,
나의 본분을 지키며 선한 목적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노라 오늘도 다짐합니다.
참 감사하게도,
내가 살아가는 일에 귀기울여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선배와 동료들 덕분에,
나의 인생을 사랑하며 기쁜 마음과 즐기는 자세로 살아가는 방법을 오늘도 배웁니다.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세상의 짐과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질 수 있는 이곳에서, 여러분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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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이 너무 많이 보이죠.
-영화 <스포트라이트>
입사 직후 3개월은 제게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화재 현장, 쪽방촌, 응급실, 경찰서, 지구대. 뉴스에 자주 나오지만 평범한 사람이 좀처럼 갈 일 없는 장소를 돌아다니며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불을 켠 듯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는 탓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왜 약자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지, 왜 그들의 목소리는 죽음으로만 우리에게 도달하는 건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빛이 도달하지 않는 곳까지 불을 비추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평범한 제가,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세계에 눈 뜨는 것을 두려워 않겠다고 말입니다.
JTBC는 분명 당신이 더 많은 세계를 볼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 세계의 슬픔과 부조리에 눈 감지 않을 당신,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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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잊을 수 없습니다.
채용 전형이 진행된 그 때의 뜨거웠던 기억은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순간들로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이 배우고 배운 만큼 성장하고 싶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모두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겠죠.
꿈을 향한 길은 달콤하기도 험난하기도 한 어려운 여정이라고들 합니다.
이 어려운 여정에 임하기 위해서는 꿈을 꾸는 사람에게 분명한 ‘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파야 청춘이고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자꾸 재촉하는 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어쩌면 오롯한 ‘나’를 챙길 여유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꿈을 꾸고 있고 계속 꾸고 싶다면, 함부로 자신을 놓거나 잃지 마세요.
필기시험을 볼 때에도 면접을 볼 때에도 자신만의 소중한 빛을 담대하게 내보일 줄 안다면, 모두가 그 가치를 알아봐 줄 겁니다.
또,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가장 고마운 기회 중 하나는 나의 목소리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냥 즐겁다기 보단 그만큼의 무게와 책임을 항상 안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역사를 사는 언론인이고 싶습니다.지금의 JTBC 선배들이 그러하듯, 현재보단 역사에 사는 언론인이 되고 싶고, 또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길고 긴 역사적 안목에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곁에 있는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고민하는 것, 그 매개체이자 중재자의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향한 길목에서 자꾸만 주저앉게 될 때 그런 오늘만 바라본다면 희망은 더 옅어지고 열정은 더 희미해 질 겁니다.
힘든 오늘도 긴 역사에서 바라보면 훗날 내가 이룰 훌륭한 삶의 초석이 될 오늘임을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 도움이 될 오늘임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진실하고 따뜻한 언론인을 꿈꾸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한 가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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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후배님들께 해주고 싶픈 이야기를 쓰려고 보니 2011년 12월 1일 개국일 오후,
창문 너머로 휘날리고 있는 JTBC의 깃발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입사 한 뒤로 맡았던 프로그램만 꼬박 열개가 됩니다.
그만큼 여러가지 성격의 프로그램들을 맡을 수 있어 다양하고, 살아있는 방송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또 그만큼 짧은 시간동안애정있는 프로그램들과 안타까운 이별을 하기도 했다는 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몇 개월 또는 몇 년의 시간을 거쳐 자신의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는 다른 곳과 비교한다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장점이라고 생각 됩니다.
물론 그간의 시간들이 쉽지 않았고, 힘겹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성장 할 수 있었고,
또 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더욱 애착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난 2년간 몸으로 체험한 인생의 교훈은 '아픈만큼 성장한다'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JTBC는함께 커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우리의 이미지를 만들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더해가는 곳 이니까요.
변화와 도전을 통해 나의 가치를 찾아가고, 그 가치를 배가 시키는 곳.
JTBC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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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TBC 공채 1기 아나운서 송민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JTBC에 입사하기 전까지 참 많은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다음엔 잘 되겠지!' 하는 희망과 '이제 그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절망을 동시에 느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죠. 그럴 때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게 이런 얘길 해주셨습니다.
"힘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이 길을 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렴."
아버지의 말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애쓴 노력들이 지금 저를 중앙의 가족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저처럼 숱한 갈등의 시간들을 경험한 분들도 계시겠죠?이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해 답을 고민해 보신다면, 작게는 자기소개서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크게는 내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 글자 적어보려 합니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방송을 하지?
방송국에 입사하기, 혹자는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더군요. 들어서기도 어렵고 들어와서도 만만치 않은 길이 방송이 아닐까 합니다. 입사할 수 있는 방송국의 수도 한정적이고, 뽑는 인원도 적고, 입사를 해서도 생활도 불규칙적이고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분야의 여러 직업들 중에 나는 왜 방송을 하려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보이는 것, 들리는 것들로 이뤄진 방송에 대한 화려하고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뭔지, 방송을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게 뭔지를 고민해 보신다면, 우선은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가치관이 어느 정도 세워지실 거라 믿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나운서여야 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나운서라고 하면 ‘예쁘다’, ‘참하다’, ‘고고하다’ 등의 수식어들을 떠올립니다. 아나운서에게는 늘 준비되고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지요. 그래서 카메라 뒤의 아나운서들은 시청자들의 큰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 아주 많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때로는 걱정도 하고 좌절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는지’, 이 문제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으세요. 저 역시 수험생 때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라는 질문이 가장 답하기 어려웠는데요. 단순히 “좋아서요”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아나운서의 역할이 뭔지,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가치는 뭔지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두세요. 그리고 그 마음을 잊지도 잃지도 마세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JTBC여야 하지?
이제 갓 두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키운 것보다는 앞으로 키워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시청자보다 앞으로 알려야 할 시창자가 더 많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JTBC의 가족이 되어야 하는지’ 나만 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JTBC의 매력은 뭔지, JTBC의 장점은 뭔지, JTBC가 좋은 이유가 뭔지… 애정과 진심은 몇 번 스치듯 본다고 샘솟지 않겠죠? 평소에 애정어린 눈으로 JTBC를 지켜봐 주세요. 그 진심은 면접장에서 꼭 드러날 겁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여야 하지?
앞서 말씀드렸지만, 방송국 그리고 아나운서의 문, 많이 좁습니다.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모두를 원할 정도로 자리는 많지 않으니까요. JT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JTBC 공채 1기 아나운서 네 자리를 향해 모인 지원자는 2000명 남짓. 카메라 테스트 시험장에서 본 지원자들 모두 하나같이 멋지고 쟁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가 이 중에서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를 확실하게 만들어 두세요. 내 매력이 뭔지, 내 장점이 뭔지, 내 특기가 뭔지를 기본이고요.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세요. 내가 회사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신다면, 글이 아니라 JTBC 신입 아나운서로 회사에서 뵐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2011년 9월 7일 이후로 저희 집 식탁 유리 밑에는 신문 조각 하나가 끼워져 있습니다. 그날 중앙일보 1면에 실린 ‘중앙일보∙JTBC 통합공채 1기 합격자 명단’ 인데요. 이날 느꼈던 벅찬 감동을 잊지 말고 매 순간 진심과 최선을 다 하라는 뜻으로 어머니께서 끼워두셨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도 잃지도 않겠다는 다짐을 이제 여러분과 지키고 싶습니다! 함께 열정적으로 방송하고, 치열하게 즐겨요! 기다리겠습니다!
송민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