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선배들의 PD 이야기, 이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예능, 교양, 시사, 뉴스 등 JTBC의 다채로움을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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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고혜진
    PD 3기
    “You can like the life you’re living, you can live the life you like."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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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희
    PD 3기
    어떤 스님이 책에 쓰신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나는 내가 남자라는 것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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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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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 can like the life you’re living;
    you can live the life you like.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Chicago>에 나오는 가사 중 한 마디입니다. 당신은 현재 살고 있는 삶을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아주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과연 세상사람 중 몇 명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어떤 게 내 피를 끓게 하는지, 어떤 게 내 심장을 뛰게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JTBC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그 숫자에 속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운 좋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좋은 PD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이상,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일 테니까요.

    JTBC는 능수능란한 언론고시생들보다도 어딘가 부족하지만,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해진 틀 속에 갇혀있지 않고 대담무쌍 하게 색다른 걸 시도해볼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누군가에게는 한국적 정서가 턱없이 부족해 보였을 제가 그랬으니까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었던 저의 특이한 배경을JTBC에서 좋게 봐주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 또한 익숙함보다는 새로움, 경력보다는 경험, 불가능보다는 용기를 더 추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지원하세요. 그리고 이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은지를 마음껏 보여주세요.

    ‘내가 과연 좋은 PD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모든 PD들도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그 고민은 밤샘 후 이른 새벽에 지하 편집실에서 저희와 함께 웃는 얼굴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어떤 스님이 책에 쓰신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나는 내가 남자라는 것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여러분들이 저보다 모르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PD라는 직업의 매력과 장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인데 굳이 제가 하나 하나 서술하며 설득하려 하면 오히려 PD의 당연한 매력과 장점이 퇴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훌륭한 선배님들이 바로 이 홈페이지에도 PD란 무엇인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말 잘 써 주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방송사도 아닌 바로 ‘왜 Jtbc의 PD인가’입니다.  PD는 프로그램을 창조하고 만들어나가는 예술가입니다. 흔히 예술가는 고독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PD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입사를 하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 하나 챙기면서 가르쳐주면서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PD 선배들, 어쩌다 마주치면 안부부터 묻고 언제 한 번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따뜻한 동기들. 나아가 촬영 현장에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는 여러 스텝 분들이 항상 저와 함께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실력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여타 방송사가 아닌 Jtbc의 PD로서 일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또 한 가지 장점은 바로 Jtbc의 최고 가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뢰’입니다. 얼핏 단어만 들으면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나중에 훌륭한 PD로 성장해서 드디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할 때 내가 발디디고 있는 직장에서 그것을 아낌없이 믿어주고 후원해주지 않는다면 PD라는 직업의 자유로움과 예술성은 의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PD라는 일을 하고 있어도 제대로 된 후원과 믿음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프로그램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신뢰’ 라는 가치를 으뜸으로 하는 이 Jtbc에서 PD의 꿈을 펼친다는 것은 좀 더 자유롭고 넓은 평원에서 우리의 머릿속에 든 수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을 펼쳐나갈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PD가 아니라, Jtbc의 PD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