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선배들의 기자 이야기, 이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JTBC, 중앙일보 등 선배 기자의 생생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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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후기, 동상이몽일 테죠.제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와 지원자 여러분이 듣고 싶은 얘기와 지원자 여러분이 듣고 싶은 얘기가 다를 거라는 뜻입니다.입사후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1년차의 감상에 빠졌습니다.그런데 생각해보니,여러분이 궁금하신 건 제 감상 따위가 아닌 ‘합격 수기’겠더군요.죄송합니다.붙은 놈도 왜 붙었는지 모릅니다.중앙일보 기자가 된 것,운명이라 말하자니 ‘힘이 너무 들어갔다’싶고,인연이라 말하기엔 ‘애인도 아닌데 그리 애틋할까’싶네요.그래서 전 “팔잔갑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건이 안 좋으면 권하지 않아요.

    입사 과정은 자기 세일즈입니다.차장수도 약장수도 아닌, ‘나장수’인 셈이죠. ‘물건’은 확실히 준비하셨겠죠?남은 기간 힘쓸 건 포장과 홍보입니다. “제목 나오게 기사 써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전달하고 싶은 ‘야마’가 분명해야 한다는 거죠.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집니다. ‘세일즈 포인트’가 될 자신의 특성과 매력을 정리해 보세요.멋진 카피 서너 개를 뽑아야 합니다. 끝까지 가져갈 실탄인 겁니다. ‘나는 이래서 기자감’이 스스로 정립되면 최종면접에서도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도 ‘팩트’ 는 중요합니다. 키워드를 뒷받침할실제 사례나 경험 동이 함께 제시돼야겠죠. 제가 썼던 실탄 몇 개 공개하겠습니다.
    - 文質彬彬. 지식과 체험이 조화롭게 빛나다
    - ‘맨땅에 헤딩’은 중독성이 강했다
    - 장래희망은피카소, ‘입체’ 를 그려내는기자


    복불복, 아니죠. 필살기, 맞습니다.
    중앙일보 작문. 특이하게 내기로 악명 높습니다. ‘복불복’ 이란 말도 있죠. ‘어떻게 내든 잘 쓰는 놈은 잘 쓴다’는 철학이라는데요. 하여간 잘 쓰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의 주종목을 알아야겠죠. 사람마다 잘 쓰는 글이 있습니다. 장르는 픽션 또는 논픽션, 문체는 독백 또는 대화, 소재는 역사 혹은 영화, 분야는 정치 또는 예술, 화자는 남성 혹은 여성, 효과는 재미 혹은 감동 등. 평소에 다양한 형태의 글을 연습해보면서 자신의 필살기를 찾아 놓으세요. 다만. 구성이 복잡하면 주제가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글재주와 문제의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 좋겠지요.

    큰 주제. 작은 단면

    현장평가는기사쓰기입니다. 작년에는 첫날 ‘남산과 이태원’ 이라는 주제로 현장기사를, 둘째날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획기사를썼습니다. 인터넷부터 활용하세요. 무작정 뛰쳐나가기보다는 주요 연락처와 동선을 미리 파악해야 시간 낭비가 없겠죠. 기사에 들인 ‘품’은 어떻게든 티가 납니다. ‘평가받는 수험생인데 내 취재에 누가 응해줄까’ 고민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부딪혀보면 뭔가 나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묻고,관공서에든 교수실에든 시민단체에든 전화도 부지런히 돌려보세요. 수험생의 기사에 무엇을 기대할까요? 매끄러움보다는 참신함, 바로 사회학적 상상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 기사의 주제는 ‘비뚤어진 영어교육 열풍’과 ‘저소득충의 공공요금 부담’ 이었습니다. 현장과 통계에서 포착한 한 단면을 사회 문재와 연결시키는 겁니다. 평소에 신문기사를 많이 읽고,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기사는 스크랩하고 필사해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르포, 인터뷰, 기획기사 등의 기본 구성을 익혀 놓으면 실전 때 덜당황하겠지요.

    최고의권력은 ‘매력’

    ‘영혼을 팔아 면접에 임하겠다’ 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렇게 판 영혼. 비싼 값 안 쳐줍니다. 면접관과 지원자, 권력에서 갑을 관계일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최고의 권력은 매력입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뽑아’ 이렇게 생각해 버리세요. 물론 자신의 약점은 냉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약점조차 강점으로 만드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해 보세요. 논리적으로 뒷받침만 된다면 면접관도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취재 많이 한 후배는 사랑받습니다. 중앙일보에 대해 취재하세요. 기자들은 ‘new’ 에 환장하고 ‘fact’에 목숨 겁니다. 칭찬하든 비판하든 이 둘을 담아야 합니다. ‘참신하다’, ‘세련되다’ 형용사 나열로는 안 됩니다. ‘0월 00일 자 무슨 기사가 참신했다’, ‘00문제에 대해 이러하게 접근했는데 다른 신문과는 어떤 점이 달랐으며 그것은 이러저러한 점에서 좋았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눈길 한 번 더 받을 겁니다. 면접 전날 6개월 치 신문 읽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신문 보면서 인상적인 기사는 꼭 따로 기록해두세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신문의 미래’ 에 대한 답입니다. 신문쟁이들, 특히 최종면접에서 만나는 사람들은늘상 저 고민을 합니다. 신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한 끝에 나름의 답을 발견한 지원자를 기다릴 겁니다.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입사 후나 전이나, 어려움을 이겨내는 무기는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 인 것 같네요 자신을 믿으세요. 자기 본연의 매력은 그때 발휘될 테니까요. 우리 회사에 올 팔자라면, 저랑 함께 일할 팔자도 되는 거겠죠. 제 팔자에 있는 분들. 힘내세요. 기다릴게요.
  •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추노>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저는 갓 입사한수습기자였습니다. 하루 2시간씩 경찰서 기자실에서 쪽잠을 자며 추운 날씨보다 더무서운 일진 선배의 찬서리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죠. 그 시절, 동기들 사이에서유행처럼돌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야, 우린 ‘추노’ 만도 못한 ‘취노’ 다 ‘취노’, 취재의 노예." 그때는 형사 당직실 TV도 방 10시만 되면 어김없이<추노>에 채널을고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선배에게 혼날 일 없는 대길이가 차라리 부럽더군요. 언년이랑 연에도 하고 말이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중앙일보 46기 심새롬입니다. 새로운 ‘취노’ 에 도전하는 용감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작년 중앙일보 선발시험은 총 다섯 단계 전형을 거쳤습니다. 서류전형(1차) 一 필기시험(2차) 一 실무면접(3차) 一 현장평가(4차) 一 최종면접(5차) 순서였습니다. 각 전형별로 여러분께 간단한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서류전형

    기본적인 ‘스팩’ 온 일정 수준 이상이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서류전형의 캐스팅 보트는 결국 자기소개서가 쥐고 있습니다. 자소서를 어떻게 썼느냐가 최종면접 결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자소서 쓰기가 어렵다면 먼저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부터 버려야 합니다. 한 항목에 한 가지만 쓰십시오. 무조건 ‘특이하게’ ,‘읽고 싶게’ 하나의 사례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팩트(Fact)에 목매는 게 기자들입니다. 따라서 자소서에서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기술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저는 낯가림이 없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라고 적기보다는 ‘저는 네 살 때부터 아버지 따라 〇〇산을 기어오르며 낯선 아저씨들이 묻는 말마다 대답도 곧잘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거죠.글은 사람을 드러냅니다. 본인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골라 솔직하게 쓰세요.

    필기시험

    지난해 중앙일보 필기시험은 1교시 작문과 2교시 Toct로 진행됐습니다. 언론사 준비생들 사이에서 중앙일보 작문시험온 매년 황당하기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작문 주재는 ‘고아원에 버려진 루소의 다섯 자녀 중 한 명의 입장이 되어 친아버지 루소를 소재로 작문하라’ 는 거였죠. 저는 100분 작성시간 중 브레인스토밍에 한 시간 이상을 할애했습니다.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해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빨리 쓰려다 보면 남들과 비슷한 내용만 생각나게 됩니다. 한 템포여유를 갖고 뒤집어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가지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세상 여기저기에 다양한 관심을 갖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언론사는 'book smart’ 한 사람보다는 ‘street smart’ 한 지원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보기 몇 달 전에 봤던 뮤지컬에서 힌트를 얻어 합격작을 한 편 쓸 수 있었습니다. Toct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험 전날 예시문제를 출력해 훑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실무면접

    편집국 각 부서 차장급 기자들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지원자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자리입니다. 작년에는 필기에서 논술과 상식, 즉 시사문제를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무면접에서 주로 시사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누가 덜 떨고 제대로 말하느냐를 가르는 싸움입니다. 사실 저는 난생 처음 보는 면접이라 정말 많이 떨었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면접은 8할이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준비된 자에게서 풍깁니다. 어려운 질문 등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현장평가

    첫째는 참신한 아이디어, 둘째는 깔끔한 문장력. 셋째는 힘 있는 기사를 전개하는 사고력. 셋 다 있으면 좋지만 저 중 하나만 확실히 가자고 있어도 현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3일간 출퇴근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날은 ‘남산과 이태원’ 이라는 키워드가, 둘째 날은 통계자료 8개가 주어졌습니다. 어디서든 기사거리를 잡아내 기사를 한 편씩 써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구석에서. 남들 안하는 것 찾기에 골몰했습니다. 생생한 묘사와 다양한 인터뷰를 넣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지난 이틀간 쓴 기사와 취재과정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올해 평가방식이 작년과 달라진다 해도 회사가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자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프로답게 취재하고 기사를 쓰십시오.

    최종면접

    마지막 임원면접은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 할 순간입니다. 최종 결정권자들 앞에서 그간 해 온 모든 것을 보이고 확인받는 자리니까요. 결과가 어떻든 ‘난 이미 뽑혔다’는 마음가짐으로 겸손함과 패기를 두루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작년에 저와 최종면접을 같이 봤던 4명 중 3명이 합격했습니다. 옆에서 대답을 너무 잘한다고 부담 갖지 마세요 간단한 자기소개(1분 스피치) 정도는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꼭살아라.” 추노 대길이는 사랑하는 언년이를 혼자 도망 보내며 꼭 살아남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저의 부호한 조언은 여기까집니다. 입사시험 평가 방식은 매년 달라질 수 있고, 저의 충고가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살아남으십시오. 꼭 살아서 저의 ‘47기 취노’ 가 되어 줄 후배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그럼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세요. 중앙일보는 여러분의 새로운 생각을 존중합니다.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부 1년차 기자 이한길입니다. 이제 갓 알을 깨고 나온 제가 거창한 걸 알려드릴 순 없을 겁니다. 다만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제 경험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제일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전형과정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딱 한가지입니다. 글 첫머리에 쓴 것처럼 ‘다르게 생각하기’ 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천편이 넘는 자소서와 수백편의 작문∙수십편의 기사를 읽고 수십명의 면접을 보게 됩니다. 남들과 같이 말하고 쓴다면 강한 인상을 남기기 힘들겠지요. 자기 만의 장점∙시각 ∙ 문체를 개척하세요. 자기소개서가 시작입니다.

    ① 서류전형

    ‘10년뒤 중앙일보 기자로서당신은 어떤모습일지기술하시오.’ 가장 많이 고민했던 자소서질문입니다.처음엔 한 손엔 카메라, 한손엔 취재수첩, 가방엔 노트북을 넣어 다니는 모습을 쓸까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상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그맨 노홍철을 리드로 잡아 썼습니다. 다른 질문 역시 에피소드 하나에 집중해서 쓰거나 야구에 비유해 썼습니다. 기본은 지키되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도록 노력했습니다.

    ②필기

    중앙일보가 얼마나 새로운 생각을 좋아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시험입니다. 중앙일보 작문 문제는 예측할 수 없기로 유명하지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소가 버린 자식의 입장에서 글을 쓰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버려진 아들이 아비에게 보내는 편지로 썼습니다. 루소가 쓴 ‘에밀’ 에 아이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아비가 나를 강하게 키우려고 고아원에 갖다버렸구나’ 정도로 조롱과 원망이 묻어나게 썼습니다.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연습장으로 나눠 준 종이에 글을 거진 다 쓰고 원고지에 옮겨 썼습니다. 시간은 충분하게 주어집니다. 새로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쓰는 법을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1차면접

    필기 합격 통보를 받고 이틀 뒤 바로 면접이었습니다. 자소서 관련 질문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신상 질문 한 두개 빼곤 모두 시사 관련 질문이었습니다. 지원자마다 달랐지만 대부분 압박면접이었다고 합니다. 답변하면 바로 반박이 들어오고 다시 답하면 또 반박이 들어오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떤 대답을 하든 반대논리로 반박이 들어옵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심사위원들은 여러분을 뽑고 싶어 그 자리에 앉은 분들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신선한 논리와 사례로 풀어가도록 노력해보세요.

    ④ 현장평가

    금요일 면접이 끝나고 월요일에 발표가 났습니다. 1500여명의 지원자는 이제 30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바로 현장평가가 시작됐지요. 좋아하는 기사 몇 개를 필사해보고 들어갔습니다. 현장평가는 3일 동안 진행됐습니다. 첫 날은 ‘남산과 이태원’ 이란 장소를 주고 자유 주제로 기사를써오는 과제였습니다. 이 때도 다르게 쓰기를 고민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외국인 관련 아이템을 잡으면 영어에 약한 제겐 불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화려한 동네 이태원의 뒷쪽, 달동네를 아이템으로 잡았습니다. 아이템을 정하고 기초조사가 끝나는 순간 인터넷 창은 닫아버리세요. 현장은 인터넷보다 훨씬 풍부하고 재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분이라도 더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기웃거리세요. 둘째 날은 주요 통계를 보고 기획기사를 쓰는 과제입니다. 역시나 다르게 쓰려고 노력했고 저는 통계 자체의 문제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자살통계가 통계청과 검찰청 간 집계방식이 달라 큰 차이가 있어 문제라고 썼습니다. 셋째 날은 면접입니다. 지난 이를 간의 기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이 들어옵니다. 저는 첫날 기사에 “서울 마지막 달동네” 라는 제목을 불였다가 팩트가 틀리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1차면접에서 못다한 시사질문이나 자소서 관련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긴장을풀지마세요.

    ⑤최종면접

    현장평가가 끝난 다음날 바로 결과발표가 났습니다. 이제 15명만 남았습니다. 최종면접을 앞둔 주말내내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않았습니다. 그저 겸손만 안고갔습니다. 자신감과 겸손은 모순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질문, 그렇기에 어려운 질문들이 들어 왔습니다. 기본 질문에는 주량도 있었지요. 소주 2병이라 하고 폭탄주가 더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 중간고사를 보는 와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합격.

    제가 지난해 겪었던 전형과정입니다. 읽기만 해도 걱정 되시나요? 아닙니다. 눈 앞에 닥치면 여러분도 믿을 수 없는 창의력과멋지게 수행해 낼 겁니다. 다만 좌절하지 마세요. 저 역시 기사 공모전에 2년 연속 낙방하고 인턴 면접에서도 두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대학 3~4학년 내내 학점 올리기에도 바빴습니다. 경력이 없다며 언론사 스터디조차 못 들어가기도했습니다. 언론사 도전율 1년 미룰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 오는 기회는 없는 듯 합니다. 부족하지만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태도가 오히려 기자에겐 좋은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한 선배께서 “기자는 낙관주의자여야한다" 고 말씀하시더군요. 부딪쳐보기도 전에 지레 겁 먹고 못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언론고시생 역시낙관주의자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도 말고 당당하게 부딪치세요. 중앙일보는 그런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