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선배들의 기자 이야기, 이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JTBC, 중앙일보 등 선배 기자의 생생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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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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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사건이 났는데 현장으로 이동하지”
    밤 9시.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고리를 막 돌리려던 차, 캡의 전화를 받고 택시를 잡아탄다. 도착한 살인현장엔 앞엔 웬일인지 경찰도 타사기자도 없다. 당연히 잠겨있을거라 생각했던 문은 손쉽게 열려버렸다. 컴컴한 문 뒤로 피비린내가 훅 끼친다. 더듬더듬 스위치를 켜니 역시나 바닥은 피로 흥건하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현장은 사무실로 개조한 폐헬스장. 아령과 벤치프레스 등 한 번 휘두르면 살인도구로 변신함직 한 것들로 둘러싸여있었다. 단서 하나라도 잡기 위해 게시판과 책상을 살피는 30분 동안 ‘범인은 현장에 돌아온다’는 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기자래봤자 직장인 아냐?”
    기자라고 삶이 뭐가 그리 다르겠냐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반박을 하지 못했던 건 나도 기자의 삶이 대단히 다를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서였다. 몇 번 안되는 강연에서 만난 기자들의 무용담은 삼풍, 성수대교, KAL기 추락 등 몇 십년 전에 그쳐있었다. 요즘엔 그런 사건도 없지 않던가…우리나라가 이제 후진국도 아니고. 예상은 아프게 빗나갔다. 사건들이 끊임없이 터졌고 기자로 살아가는 일은 일반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 과는 매우 달랐다.

    세월호같은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만날 기회가 없던 이들을 계속해서 만났다. 고시원에 사는 할아버지나 마약 중독자, 한 순간에 살인범의 아내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다른 직업을 택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 인간으로서의 동질감을 발견하는 순간은 이 직업의 고생스러움과 충분히 맞바꿀만한 것이었다.

    여러분이 기자가 된다면 경험할 미래입니다. 기자는 만만한 생각으로 하기 어려운 직업입니다. 특히 기레기란 말이 유행인 시대에 성취감보다 모멸감을 느끼는 일도 많을 겁니다.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많은 고민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 질문에 자신을 만족시킬만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합격도 어렵겠지만, 합격 후의 삶도 즐거우리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무섭게 이야기 했지만 기자는 확실히 재밌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놀이와 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기자 시험 준비도 재밌는 놀이 아니던가요.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다르겠지만 하루하루 정해진 할당 공부량을 채우기보다는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합격도 8할은 잉여력과 덕후력 덕분이었다고 자신합니다.

    중앙일보ㆍjTBC는 다양한 경험과 가능성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신문ㆍ방송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러분들의 젊은 생각,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열려있는’ 언론입니다. 창사 50주년을 맞아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할 50기 여러분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49기 신진입니다. 기자가 되고자 이곳을 찾은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기자냐 아니냐를 떠나서, 신문과 방송을 사랑하는 분들과 간접적으로나마 대면한단 생각에 들뜹니다. 저도 이 사이트를 하루에 몇 번씩 드나들면서 가슴 졸이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선지 더 애틋합니다. 언젠간 현장에서 뵙기를 기원하면서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기자가 되면 좋은 점입니다.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결과물이 나옵니다. 제가 쓴 기사는 물론, 조금이나마 기여한 모든 기사에 바이라인이 붙습니다. 바이라인에도 무게가 실립니다. 같은 소재라도 좀 더 노력하면 타사 기사보다 깊고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가끔은 막중한 책임감이 버겁지만 경쟁심이 발동돼 일이 재미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진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신문에 박힌 이름을 보고 뿌듯하게 아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 많지 않습니다. 평생 보기 힘든 사람들을 만나고, 가보기 힘든 곳을 다니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둘째로 마음가짐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기자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뼛속까지 신문과 방송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신문을 참 좋아합니다. 날카로운 비판 기사부터 뭉클한 칼럼까지,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잉크와 종이냄새도 향기롭습니다. 맹목적인 신문사랑은 입사 준비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실력은 부족해도 의지만은 1등이라고 생각하니 복잡한 공채 전형도 자신있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힘들 때마다 “내가 사랑하는 신문을 내 손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용기가 솟았습니다. 이런 원시적 감정이 아니라도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거나, 신문산업의 부활을 이끌겠다거나…조금은 ‘오그라드는’ 나만의 굳건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2년차 기자입니다. 앞으로 알게 될 기자의 매력도 점점 늘어나겠지요. 후배가 될 여러분과 하나하나 함께 느끼면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 ▶PLAY
     날이 춥다. 추위가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제 좀 살만한가 싶다. 보통 사람들은 추위를 타거나 더위를 타거나 하나라던데, 난 둘 다 타는 타입이다. 엄마가 한 말씀 하셨다. “넌 그냥 참을성이 없는 거야.” 그렇다. 평소 엄살이 심하기로 유명한 나다. 열매가 달아도 인내가 쓰면 뱉는 스타일이랄까. 기다림(정확한 워딩은 ‘뻗치기’일 테다)을 미학으로 삼는 기자로서의 태생적 자질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내가, 어느덧 수습기자 4개월 차가 되어 하루하루의 임무를 수습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REW
     겨울 다음 여름이라더니, 동남아 열대기후를 의심케 하는 이른 더위가 찾아온 4월의 어느 날이었다. “기자가 될 거야.”라는 말로 부모님을 안심시킨 뒤 5년 째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던 나의 책상위에 <중앙일보JTBC 신입기자 채용>이라는 신문 한 페이지가 떡하니 오려져있었다. 이제 슬슬 사람구실을 하라는 부모님의 무언의 압박이었다. 문득 머릿속에 ‘언론고시의 길은 인내의 연속’이라는 선배들이 한탄이 스쳐지나갔다.

       0.   먼저 자기소개. 어릴 적부터 기자를 꿈꿔온 자라면 대부분 쓸 말이 많아서 문제다. 학보사, 언론사 인턴, 시민단체 활동 등. 과감한 취사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턴 경험과 동아리 활동은 쓰지 않기로 했다. 거창한 수식어구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그 한 문장에 승부를 걸었다. 영화 매트릭스가 고전으로 평가받는 건 네오의 화려한 총알 피하기 기술 때문이 아니라, 고난으로 가득 찬 진실의 세계로 가는 ‘빨간 알약’을 선택한 용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둥글게 살아가는 사람만큼, 콕 짚고 넘어가는 사람 역시 필요하다. 또한, 결국은 후자의 사람이 더 진실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기자가 하고 싶었다. 하얀 문서창이 빼곡한 문자열로 채워졌다. 

       1.   어느새 필기시험 날이다. ‘한국 사회의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쓰라.’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만한 일반적인 주제다. 단, ‘아래 제시된 다섯 개의 키워드를 포함할 것’을 염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큰 관점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다섯 개의 키워드를 활용하여 구체성을 띄어야 한다. 키워드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엮기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다양한 시사 용어들을 머릿속에서 엮어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너무 쉽게 엮이는 경우에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억지를 부릴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투박하지만 신선한 글을 매력적으로 봐 주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작문 역시 마찬가지.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달타령’ 가사가 붙여진 문제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전작인 강남스타일이 영미권에서 몬데그린 효과로 재미를 본 점에서 착안해, “신작 ‘달타령’ 역시 한국어로는 ‘달아 달아’, 영어로는 ‘Darma Darma’라는 해석이 가능해 가사에 범세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발칙한 작문을 썼던 것 같다. 작문 역시 ‘미리 써본다’는 생각보다는, “한번 더 깊게, 비틀어 생각해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도움이 됐다.

    2.  실무평가와 합숙면접은 말 그대로 실전이다. 이 기간 내 서너편 정도의 기사를 직접 써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능적으로 움직여야만 마감시간을 채울 수 있는 일정이기 때문에 꾸며지지 않은 가치관, 평상시의 관심사, 기자로서의 실무적 자질을 평가받는 기간이다.

      3.   임원면접. 이제부터는 진인사 대천명의 시간이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듯 면접에 기본적인 준비를 간략히 한 뒤, 심호흡을 크게 두 번 하고 면접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문이 닫히려는 찰나, TV에서만 뵙던 사장께서 엘리베이터로 들어오셨다. 꼴깍.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것 만 같았다. 한 시간 뒤, 면접장에서 재회한 사장님께서 물으셨다. “자네 나 봤지. 왜 인사 안했나?”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머리를 도로록 굴리다 대답했다. 에잇 모르겠다. “네. 고민했는데. 시험 전에 인사드리는 것이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 될까 그랬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인사하겠습니다.” 얼굴이 벌개져 대답하는 나를 두고 면접관 분들 사이에 작은 웃음이 터졌다. 면접날엔 어떤 우연이 생겨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돌이켜 보건데 답은 늘 선현들의 빤한 지혜에 담겨 있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PAUSE
          2년 전인가, 갓 제대한 과 선배에게 물었다. 어땠어 군대는? 바보같은 물음에 그 선배 대답하길, "신기하게 기억이 안나. 그 시기가 그냥 뇌에서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 같다. 진짜 힘들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안나. 근데 그래도 그 동안 나 많이 컸다. 그런 것 같지 않냐?“ 아, 그 기분. 나도 알 것 같은데.

      ▶PLAY
     장장 석 달간의 전형을 거쳐, 예비기자 한 달, 수습 네 달째에 접어들었다. 돌이켜 보건데 ‘인내가 쓰다’고 느낄 겨를도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참을성 없는 내가 지난 여름의 유난했던 더위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걸 보면, 기자가 되기 위한 한 길로 나의 온 정신을 오롯이 집중했던 것 같다. 슬슬 느껴지는 추위는, 현장에서는 또 다시 저 뒷켠으로 밀려날 것이다. 지난 여름처럼, ‘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그 순간처럼.    
  • 저는 흔히 이야기하듯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사람도, 그렇다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중무장’한 사람도 아닙니다. 언제나 내 욕심을 챙기기에 바빴고, ‘해야 하는 일’ 보다는 ‘하고 싶은 일’만을 즐기며 살아왔습니다. 그 흔하다는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한 번 가지 못했고, 심지어는 비행기를 타 본 적도 없는 ‘서울촌놈’입니다. 그래선지,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저 또한 다양한 경험을 해 보지 못한 탓에, 세상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내는 기자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서류전형>
    첫 번째 관문인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기자가 되려는 이유와 목표, 그리고 기자가 된 이후 본인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 또한 ‘기자가 되려는 이유’를 써 내려가는 일이 막막했습니다. 제가 기자가 되려 했던 이유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듣고 말하고 쓰는 게 좋았고, 그것이 기자의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기자가 되려는 이유를 꾸며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솔직하고 담담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기자는 그 누구보다 진실해야 하는 사람이고, 자기소개서는 기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기자가 되기 위한 이유’를 지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면 그걸로 족합니다.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쓰는 첫 번째 기사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필기시험>
    다음 전형인 필기시험에선 'TOCT'에 올인했습니다. 도입부에 쓸 이야깃거리를 정리하고, 중요사안에 대한 논지를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은 무시했습니다. 도입부에 쓸 이야깃거리는 시험장에서 나오는 논지를 보고 난 이후에야 떠오를 것 같았고, 규격화된 논지보다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TOCT를 준비하기 위해 LEET(법학적성시험)의 추리논증 문제집 두 권을 사서 문제유형에서부터 해설까지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덕분에 시험장에선 TOCT 문제를 다 풀고 시험지를 덮고 나니 시험시간 종료까지 10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모두가 시간도 부족하고 어려워하던 시험이었지만, 저는 오히려 TOCT에서 가장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실무면접>
    계속해서 이어지는 실무전형은 무엇보다 순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전형은 매년 형식은 비슷하되 키워드만 달라집니다. 어떤 문제 유형이 나올지에 대한 공부가 끝난 이후엔, 본인 스스로 문제를 내 보고 그에 대한 답을 작성해가는 연습을 꾸준히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 기사나 르포 외에도 방송 리포트 기사를 써 보는 연습도 무척 중요합니다. 실무 면접 첫 번째 날, ‘명동’이라는 제시어로 핸드폰 영상을 찍고 방송용 기사를 써 오라는 과제가 저는 가장 힘들었습니다. 방송기사에 대한 치밀한 준비 없이 그저 평소에 뉴스를 보는 것 정도로 전형을 치르다가는 막상 기사를 쓸 때 당황할 공산이 큽니다. 

       <합숙면접>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합숙면접은 토론면접에서부터 신문비평까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미션들이 떨어집니다. 합숙면접은 실력 못지않게 1박 2일 동안 어떤 이미지를 유지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얼어있다거나, 또 반대로 지나치게 풀어져 있는 모습은 금물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션이 떨어지면 눈앞이 깜깜한 것 또한 마찬가집니다. 의연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되,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원면접>
    마지막 임원면접은 지금까지의 전형을 통해 본인이 쏟아낸 실력과 매력을 다듬고 가공하는 자리입니다. 임원면접에 들어오는 심사위원들은 이미 여러분들의 실력과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임원면접에서 심사위원으로부터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했지만, 머리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은 물론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똑 부러지고 조리 있게 대답할 때는 “떨어졌구나”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진우씨는 질문을 못 받아서 그런지 초조해 보이네. 그럼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보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때 내가 가진 장점들을 쏟아내기보다는 지금까지 전형을 거치면서 느낀 바를 담담하게 이야기했고, 이 경험을 통해 더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대답했습니다.

         임원면접에 이후엔 1달간의 ‘예비기자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비기자 과정도 분명 하나의 전형입니다. 무려 1달 동안 이어지는 평가라 부담이 크겠지만, 자기소개서를 낼 때의 그 간절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모두가 중앙일보-JTBC의 기자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오르고 있는 동안 저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습니다. 후배님들과 반가움의 인사를 나눌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