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선배들의 기자 이야기, 이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JTBC, 중앙일보 등 선배 기자의 생생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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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미
    기자
    언론고시계의 '희망의 증거'. 언감 생심 이렇게 제 소개를 드려도 될 까요. 거짓말 조금 보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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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원
    기자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나는 시지 프스다.’ 2009년 10월 20일 제 일 기입니다. 그날 저는 중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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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상
    기자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수습기자 정원엽입니다. 제게는 기자라는 이름보다는 수습이라는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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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엽
    기자
    새벽 2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빈 문서 위에서 끝없이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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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승기
    기자
    사람 참 간사합니다. 합격하고 나 서는 뒤도 안 돌아봤습니다. 하루 에도 열 번 넘게 들어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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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윤경
    기자
    ‘기자’란 꿈을 품고 ‘중앙일보·JTBC’ 를 찾아준 미래의 후배님들. 반갑 습니다. 보도국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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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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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계의 '희망의 증거'. 언감생심 이렇게 제 소개를 드려도 될까요. 거짓말 조금 보태 서울 시내 안 가본 학교가 없고, 못 만나본 언론사 사장님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험을 치렀습니다. 계속되는 좌절에 오랜 꿈을 내려놓고 싶을 때쯤 겨우 기자라는 이름이 허락됐습니다. 여러분도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가장 간절한 놈이 된다"는 말은 결국 "될 때까지 하는 놈이 된다"는 말일 겁니다.

    1. 서류 :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

    필기에서 떨어지면 한 순간에 묻혀버릴 자기소개서. 힘주어 쓰자니 허탈하고, 힘 빼고 쓰자니 석연치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될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면접관들은 우리를 서류로 먼저 만납니다. 면접 당일 매만진 얼굴보다 잘 다듬어 낸 자기소개서가 첫인상을 결정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종이 한 장' 차이로 판가름이 난다는 최종면접에서 맹맹한 자기소개서 탓에 자신을 부각시킬 질문 하나 받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하겠지요. 자기소개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그럴싸한 남의 얘기가 아닌 구체적인 자신의 얘기를 채우시길 바랍니다.

    2. 글쓰기 : 3분 안에 승부를 내라

    필기시험 평가에 참여하셨던 선배로부터 '3분의 법칙'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사위원의 손 안에 들어간 시험지는 어떤 경우든 3분 안에 평가가 끝난다는 말입니다. 스터디에서 글을 돌려 읽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두 번째 문단 정도 넘어가면 얼추 감이 오시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3분 안에 이해할 수 있는 신선하고 명료한 논리, 깔끔한 문장으로 승부를 보십시오. 흔히 첫 문단을 멋지게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자신도 소화하지 못한 철학, 역사로 글을 분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글을 더욱 꼬입니다.

    '섹시한 도입'을 위한 노트를 하나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에 활용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쌓아가며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보는 겁니다. 재료가 많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보다는 준비해줬던 재료를 여기저기 넣어가며 다양한 맛을 찾아보세요. 저는 지난해 "마오저뚱의 아들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했고 현재까지 그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기사를 짧게 적어뒀다가 '정치인의 리더십' 'G2의 등장'등의 논제에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가장 사적인 영역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힘에서 나온다” “중국 지도층의 ‘노블레스오블리주’가 중국 부상의 원동력이다”라는 식의 주제였습니다.

    3. 현장평가 :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라

    비중이 높은 전형입니다. 응시자들도 그걸 알기에 잔뜩 힘이 들어갑니다. 신선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아예 생소한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살펴 새로운 시각으로 꿰매 보세요. 그 다음은 꼼꼼한 취재로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면 됩니다. 풍부한 사례, 통계자료, 전문가의 의견 등을 활용하세요.

    4. 최종면접 : 먼저 자신을 설득하라

    최종면접에서 마시는 탈락의 고배는 몇 배 더 씁니다. 저도 그 쓴 잔을 수 차례 들이켜 봤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왜 2011년, 왜 중앙일보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팔자”라는 한 선배의 말이 정답에 가장 가까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중앙일보 팔자’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앙일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세요. 우선은 자신을 설득해야 합니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나란 사람을 누가 믿어줄까요. 그 다음엔 그저 편히 오십시오. 중앙일보는 내공이 있는 여러분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 “Live life chocolately.”

    달콤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나 너무 오랜 시간동안 설탕만 쳐댔습니다. 그래야 더 달아질 줄로만 알았거든요. 단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쓸 줄 알게 된 후에야 ‘기자’란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초보 요리사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픈 마음을 담아 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1. 싱싱한 재료 고르기

    자기소개서는 누구나 씁니다. 하지만 모두가 ‘최종면접’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보세요. 당장 재료 고르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질 테니까요. 초년병인 제가 봤을 때 기자는 쉴 새 없이 세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사람입니다. 자신에 관한 워딩도 분명해야겠죠. 저는 왜 기자가 되려는지, 잘할 수 있는 근거는 무언지 묻는 항목에 “종횡무진 저널리스트” “관심: 오지랖 넓은 감성주의자” “뱃심: 도전하는 끝판대장” “입심=관심+뱃심”이라고 답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제가 누군지 알 수 있길 바랐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자기소개서는 ‘showing’입니다. 설명하고 말하려하지 말고 그냥 보여주세요. 당신이 누군지를, 생생하게!

    #2. 맞는 요리법 찾기

    사람마다 맞는 요리법은 따로 있습니다. 굽기, 볶기, 튀기기 등 수많은 요리법이 있는데 굳이 누군가의 방법을 따라할 필요는 없단 얘깁니다. 2010년 중앙일보는 ‘가장 가슴 아팠던 하루’를 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구구절절한 일기를 적어낼 때 저는 지금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이들을 자살로부터 구출해내는 천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저 혼자가 아닌 모두가 가슴 아팠던 하루를 다시 희망을 갖는 하루로 만들어갔습니다. 완벽한 소설이죠. 물론 정답은 아닙니다만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요리였습니다.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화, 경제성장, 복지, 통일에 다 힘을 주면 말 그대로 대한민국 100년사를 훑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한 놈만 패자는 마음가짐으로 제가 제일 잘 아는 ‘중국’을 메인 키워드로 놓고 주어진 네 단어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엮어냈습니다. 그래야 성장도, 행복도 잡을 수 있다고 말이죠. 시간은 충분합니다. 자신의 무기만 마련돼 있다면.

    #3. 특제 소스 만들기

    필기를 넘고 난 후부터는 이미지 싸움입니다.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희미하게 사라지고 말 것인가. 제 비밀병기는 ‘내러티브’였습니다. 제가 밟아온 행적들이 얼마나 촘촘히 스토리의 가치와 연결되는지, 그리고 왜 다른 곳이 아닌 중앙일보에서 그것을 구현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력과 수치가 자기소개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나 그것이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인턴했네?” “네, 대학생 기자로 6개월간 활동했습니다”라고 시작된 면접에서는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시시콜콜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만드십시오, 여러분만의 특제 소스를.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고 나면 시사 질문이 들어올 자리조차 없습니다.

    #4. 코스 요리 꾸리기

    지금도 광화문을 지날 때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주제도 잡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제 모습이 눈에 선한 탓입니다. 고백컨대 무릎을 칠 만큼 잘 쓰진 못했습니다. 연습도, 시간도 부족한 것 투성였습니다. 굳이 합격 비결을 꼽자면 ‘사람’에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꿈꾸며 방문한 한국, NG 투성이?” 기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자원봉사자, 관공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같은 세대마저 갈라놓는 신 인터넷 디바이드” 기사에는 디지털 실버족과 인터넷 소외계층부터 학계, 재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 애썼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타인의 의견이 힘을 실어주지 않았더라면 제 주장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기사를 써 오랬는데 너무 에세이 같단 지적도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다만 그게 이야기에 천착한 제 셀링포인트와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코스요리를 차려주십시오.

    #5.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있는 그대로’ 이거 중요합니다. 한 번 두 번 면접 탈락의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본연의 색은 빼버린 채 면접형 인간처럼 굴었나봅니다. 얌전한 척, 진중한 척.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할 말 다하고 저를 마음껏 발산했습니다. 그간 동그란 척 하느라 답답했던 위장 가식 모두 해제하고 네모난 세모진 모습까지 모두 보였습니다. 지금은 선배가 된 심사위원분들이 그러더군요. 첫 면접땐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 내성적인 줄로만 알았다고. ‘저’를 보이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그럼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테니까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여정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시간였습니다. 필기를 통과하고 나선 너무도 막막해 이곳에 있는 선배들께 다짜고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기꺼이 돕겠습니다. 주저 말고 연락주세요.

    여전히 제 삶은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아니 쌉쌀하다 못해 씁쓰름할 때도 많습니다. 하나 그래서 살맛나는 기사를 쓰고픈 걸지도 모르겠네요. 자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십시다.
  •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 나는 시지프스다.’

    2009년 10월 20일 제 일기입니다. 그날 저는 중앙일보 최종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간절히 바랐던 만큼 좌절했습니다.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12월 23일, 중앙일보 1면에 있는 제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입사 5개월차, ‘기자’를 말하기엔 부족합니다. 그래서 대신합니다. 중앙일보 ‘재수생’ 이지상의 실패담. 지금도 탈락의 아픔을 겪고 있을 예비 48기들에게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나는 아름다운 나비

    탈락할 땐 몰랐습니다. ‘간절함’이 나를 망친다는 사실을. 저를 비롯한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관 앞에서 ‘을’이라는 위치 때문에 종종 스스로 누군지를 잃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순간 면접관의 질문에 ‘정답’만을 말하려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면접에서 자주 떨어지신다면, 혹시 본인이 노회하지 않은가 뒤돌아 보세요. 현장 기자들에겐 다 보입니다. 지금 대답하는 사람이 눈치 빠르게 대답을 찾고 있는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지를. 자신 있게 하세요.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멋들어진 단어보단 솔직한 경험을 고백하세요.

    “니가 준비돼 있으면, 너를 찾으러 올 것이다. 그 순간을 준비해라”

    어떻게 하면 빨리 합격할까 지름길을 찾지 마세요. 그만큼 입사 후엔 고생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한다고 생각하세요. 내 발걸음이 옳은 방향을 향하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맞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는가, 기존의 기자 모습에서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것이 못마땅했던가. 왜 중앙일보이어야 하는가 등등.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차곡차곡 생각을 정리하세요. 생각보다 이 질문들에 고민 있는 답변을 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면 글에서도 드러납니다. 기본은 어디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필기전형

    준비가 가장 필요한 단계입니다. 중앙일보는 작문에서 형식과 내용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논술’전형도 더해져 논리력도 함께 보여야 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외교, 교육 등으로 큰 카테고리 아래에서 자신의 장점 ‘분야’를 하나씩 글감을 채워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세요.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카테고리는 ‘특별 관리’로글감을 모으세요. 지금까지 공부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때를 준비하세요. 그래야 글도 살아납니다.

    지난 필기시험 작문 주제는 ‘가장 가슴 아팠던 하루’였습니다. 참고용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1000원짜리 지폐가 겪는 하루에 대해 썼습니다. 이른 새벽 폐지 줍는 할머니가 고물상에서 1000원짜리를 받으면서 하루가 시작되고 지폐가 이사람 저 사람 주머니를 옮겨 다니는 형식이었습니다. SSM이 생기는 바람에 파리 날리는 동네 슈퍼 주인, 그 가게에 담배를 사러 온 취업 장수생 등이 등장했습니다. 소설이지만 최대한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등장인물에 관련된 르포 기사에서 읽었던 사실 관계를 적었습니다. 논술은 ‘정치개혁’이 우선이고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썼습니다.

    현장평가

    3일 동안 출퇴근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첫날은 장소, 두 번째 날은 여러 가지 통계자료가 주어지고 자유 형식입니다. 참신함, 동시에 어떻게 취재하고 풀어내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올해는 카메라 테스트도 전형에 포함됐습니다. 신문기자만 지망했던 터라 카메라 앞에 서 본적이 없던 제겐 부담스러웠던 전형이기도 했습니다. 준비를 안 할 수는 없어서 시험 전날 ‘무료 카메라 테스트’를 해준다는 아나운서 학원에 찾아가 카메라 앞에 서 봤습니다. 덕분에 시험 당일 어색함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종면접

    마지막 관문입니다. 처음 말씀 드린 대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임하세요. 저는 자기소개 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에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시작해 순간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원면접은 인성 외에 시사 관련 질문이 던져지기도 합니다.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스 신화를 두고 ‘인간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신들이 내린 형벌 운명에 굴하지 않고 그 운명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본거죠. 바위를 다시 올려야 하는 걸 알면서도 굴하지 않고 계속 산으로 바위를 밀어 올렸으니까요. 48기 예비 후배 여러분, 우리 운명에 굴하지 말고 계속 바위를 밀어 올립시다. 더 많이 배우고 즐깁시다. 저도 노력 중입니다. 우리 모두 큰 세상으로 훌륭하게 성장합시다. 파이팅.
  •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수습기자 정원엽입니다. 제게는 기자라는 이름보다는 수습이라는 이름이 아직 익숙합니다. 그래서 후기를 쓰는 것도 어색합니다. 하지만 언론고시에 대해 논하기엔 ‘수습’만큼 적절한 이도 없겠죠. 가장 최근까지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던 수험생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 바로 팁으로 들어갑니다.

    RT @서류

    서류는 최종까지 갑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 자신만의 강점, 관심 분야 등을 녹여내세요. 지나치게 화려하게 포장하면 안됩니다. 나가수의 김연우 마냥 정직한 정공법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심사위원들은 기교보다 본질을 봅니다. 투박하더라도 진심을 담은 글은 상대방에게 감동을 줍니다.

    RT @논술

    논술은 직구입니다. 좋은 직구는 힘있고 정교하게 제구되며 끝까지 힘을 잃지 않습니다.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장에 탄탄하게 근거를 마련하면 글에 힘이 실립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정확히 제구하면 핵심을 찌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팁은 결론까지 힘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서론에 골몰해 결론이 흐지부지하면 글 전체가 약해 보입니다.

    RT @작문

    작문은 변화구입니다. 연습 때 다양한 스타일로 구종을 갖춰 놓으면 유리합니다. 어떤 유형이건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시험에서는 가장 자신있는 결정구를 던지길 권합니다. 중앙일보 작문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기에 시사를 녹여쓰는 사설 스타일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심사위원들이 깜짝 놀라도록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멋지게 던져 주세요. 역사, 철학, 만화, 소설 등을 넘나드는 창의성을 심사위원들은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RT @실무면접

    논작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검증을 받습니다. 저희 때 논작 통과자는 60여명이었습니다. 실무면접에서 다시 절반 정도가 떨어집니다. 질문은 시사, 자기소개서, 압박질문 등 다양합니다. 10분-15분. 심사위원 앞에서 얼어버리지 마세요. 차근차근 두괄식으로 생각을 전달하세요. 면접도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욕심만 앞서 횡설 수설하면 필패입니다.

    RT @실무평가

    실무는 현장평가입니다. 저희는 하루는 ‘광화문’이라는 주제를 받아 현장 취재를 해 기사를 썼고, 둘째날은 통계자료를 받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실무에서는 과욕을 버리세요.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포커스를 좁히면 기존 기사와 다른 차별화 시킬 방법이 보입니다. 대신 현장에서는 최대한 발품을 파세요. 아이템을 잘 잡고, 야마(주제)를 좁히는 것이 실무평가의 관건입니다.

    RT @최종면접

    최종면접엔 10명이 올라왔습니다. 최후의 10인이 모두 개성있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걸 심사위원도 알고 있습니다. 임원, 논설위원 분들 앞이라고 기죽지 마세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모두 음반 내고 데뷔하잖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세요. 다만 지나친 오버액션은 감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 앞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제가 말씀드린 건 팁(Tip)에 불과합니다. 결국 언론인이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충만한 내공을 마음껏 펼쳐 보세요. 아직까지 충분히 실력이 쌓이지 않았다면 그만큼 경험하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해 보세요.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후배님들이 들어오실지 기대하겠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점이 있으면 트위터를 팔롱 하시거나 메일 주세요.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wannabe@joongang.co.kr / @koreagle
  • 새벽 2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빈 문서 위에서 끝없이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경찰서를 돌며 형사님들과 밀당(?)을 하고 있던 저인데요. 막막하기는 이 글을 보고 계실 여러분이나 저나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처음 사회부에 배치 받고 경찰서에 짐을 챙겨 들어갈 때만 해도 호기롭게 세상을 발가벗기려 했습니다. 시작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웬 걸요. 세상은, 인간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고백컨데 제가 먼저 발가벗겨졌습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하며 허덕지덕 하루를 버텨 내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즐거웠습니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흔적들을 취재수첩에 오롯이 담아내는 그 치열한 하루가 짜릿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괴롭고 때로는 황홀했던 시간들을 조금 먼저 겪었다는 이유 하나로 여러분께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리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중앙일보 47기 채승기입니다.

    1.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서류전형에서부터 최종면접 때까지 수험자에게 붙어있는 일종의 '꼬리표'인 거죠. 중앙일보에 대한 애정을 살짝살짝 담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중앙일보 사보와 스타일북을 구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면접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외로 맞춤법도 엉망이고 회사이름도 바꿔 쓴 무성의한 자소서가 많다고 합니다. 꼼꼼하게 쓰고 여러 번 읽어보세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글입니다. 장황하게 정경사에 대해 논하거나 언론을 개탄하는 글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반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나 첫사랑 얘기를 풀어내는 곳 또한 아니겠죠.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세요. 방점은 '왜 기자가 되려고 하고 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을 쌓고 노력을 하였는가'에 찍혀야 합니다. 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자소서는 한 항목에 하나 내지 두 개의 에피소드를 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2. 글쓰기

    사실 이 부분은 저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죠.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줄 쫙쫙 그어가며 책도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만 수험생 여러분이 써야 할 글은 '언론사 입사를 위한 글'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수백 장의 글들을 하루, 이틀에 걸쳐 읽고 그 글을 평가해야 합니다. 당연히 꼼꼼하게 글을 보기는 힘들 겁니다. 평균3분정도 글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분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글의 형태는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편지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자신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쓰세요. 남들과 다르게 쓰기, 재미있게 쓰기가 관건입니다. 첫 문장을 항상 고민하세요. 전 마음에 드는 소설문구나 시를 외우고 다니면서 작문이나 논술에 써먹었습니다. 한나 아렌트, 서정주는 단골손님이었죠. 중앙일보 입사 시험 때도 서정주의 시로 글을 시작 했습니다. 글쓰기 시험도 어떻게 보면 자기소개서의 연장입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메시지를 확연하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글을 무작정 쓰기 시작하지 말고 왜 감독관이 이 주제를 냈을까를 고민해보고 차분히 개요를 짠 다음에 글쓰기에 들어가는 게 중간에 헤매지 않는 방법 같습니다.

    3.면접과 실무

    누구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그릇들이 덜그럭거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기신기신 억지 힘을 내어 봅니다. 하지만 결국 그릇을 온전케 하는 건 쥐어짜낸 억지노력이 아니라 약간의 희망과 즐거움. 그리고 사람입니다. 네 면접과 실무는 이 희망이 '사람'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놓은 그릇들을 떨구지 않게 신중해야 하는 단계이기도 하죠.

    면접 때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면접을 즐기세요. 물론 저도 사시나무 떨듯 달달 떨었습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면접 장에 들어가서 면접관들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희망과 즐거움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나는 잘한다. 내가 최고다.' 자기암시도 걸었죠. 그리고 중앙일보 면접관들은 수험자를 최대한 배려해주십니다. 그러니 떨지 말고 진짜 실력을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도 다 하고 나오세요. 미련이 남지 않게 말이죠.

    실무도 기사를 잘 쓰기보다는 얼마나 발품을 팔고 성실히 취재에 임했나 어떤 참신한 아이템을 취재해왔나. 새로운 팩트는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주제를 받고 나서 마치 작문을 쓰듯 주제를 가지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 가장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습니다. '마감'과 '분량'입니다. 신문이 됐든 방송이 됐든 기사를 쓸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있고 마감시간은 기자의 생명이니까요.

    끝끝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5월이 어느새 와버렸습니다. 아니, 이제 끝나가는군요. 지천에 눈이 시리도록 퍼져있던 꽃잎들도 실없이 쏟아져버렸습니다. 그 많던 꽃잎이 어느새 온데간데 없어졌네요. 기신기신 가지 끝에서 온갖 생로병사를 겪어내던 목련의 최후. 그 동안 저는 그 비루하고도 짧은 생을 지켜볼 단 한 켠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경찰서를 배회하는 제 처지가 너무 비루했거든요. 여러분들 덕분에 이렇게 뒤늦은 '입사후기'를 쓰면서 저도 다시금 처음과 끝을, 그리고 '사람'을 돌아 보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만나 뵙길 바랍니다.
  • 사람 참 간사합니다. 합격하고 나서는 뒤도 안 돌아봤습니다. 하루에도 열 번 넘게 들어가던 아랑에 발길을 뚝 끊게 되더군요.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논술 작문, 논제정리 자료들을 싹 모아서 한 상자에 담아서는 쳐 박아두고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수습기자 생활이 정신 없고 힘들고, 또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와서 직접 겪어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선배들이 전형과정에 대해서는 설명하셨으니, 저는 공부방법을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전업 수험생이었습니다. 백수였죠. 공부 하기로 작정하고는 아르바이트도 그만뒀습니다. 일 하며, 혹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며 공부하는 이들에 비하면 팔자가 좋았지요. 덕분에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논술 작문

    글쓰기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죠. 논/작이라는 거대한 산만 넘어서면 다음 전형은 자신 있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들 하실 겁니다. 저는 첫 해에 필기전형에서 모두 낙방하고 다음 해에는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시험 논술은 보통 1200~1600자. 결코 길지 않습니다. 길어봐야 심사위원들이 다 읽어주지도 않고요. 그래서 제 나름의 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글쓰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정리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양비, 양시론 보다는 논리적으로 한 방향을 향하는 게 읽기도, 쓰기도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쓰기는 여러가지 시도를 한 끝에, 네 문단 구성이 가장 쉽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후엔 계속 같은 방식을 연습했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써보고 결정하세요) 첫 문단은 눈길을 끌 수 있는 사례나 성어, 짧은 문장으로 시작해 앞으로 전개될 방향을 설명하고 둘째 문단과 셋째 문단은 주장을 들고 해외 사례나 통계를 들어 논증 마지막 문단은 정리하면서 처음에 들었던 사례를 종합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글을 만져나갔습니다.

    - 첫 문단에 들어갈 사례는 꾸준히 모았습니다. 글감노트를 한 권 마련해 신문 ‘분수대’나 ‘만물상’, ‘여적’ ‘유레카’등을 읽으며 좋은 사례가 있으면 바로 바로 스크랩 했고,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으며 써먹을 만한 얘기는 다 정리했습니다. 공부 하기 싫을 때는 트위터를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머리도 식혔어요. 스터디에서 일주일에 세 개씩 글감을 모았는데 그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예를 들면, 강대국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현실을 한탄하는 글을 쓸 때, ‘코끼리가 사랑을 해도 잔디밭은 망가지고, 코끼리가 싸움을 해도 잔디밭이 망가진다’라는 스리랑카 속담으로 시작하는 식이지요.

    - 글감은 모으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막상 쓰려고 하면 하나도 생각 안나요. 그래서 저는 논술 쓸 때마다 옆에 글감 노트 갖다 놓고 한번씩 다 써봤습니다. 주제와 가장 어울릴만한 글감을 골라서 써보고 피드백 받으면서 취사선택 해나갔습니다.

    - 둘째 셋째 문단의 질은 순전히 공부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봤습니다. 다음 시간 논술 주제를 미리 정하고 나면 ‘논제정리’를 했습니다. 여기서도 스터디 도움을 많이 받았죠. 혼자 하려면 엄두가 안 나는 일을 돌아가며 했으니까요. 3월~6월까지는 한 주에 두 개씩 했는데, 본격적인 시험 시즌에는 되는대로 다 정리했습니다. 마음 편하려고요. 논제 정리할 때는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찬반 입장과 논거/ 해외 사례와 국내 다른 예 등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를 통계나 사례를 추가로 조사하는 게 좋습니다. 뻔한 것만 늘어놓으면 재미없잖아요. - 넷째 문단은 정리하는 문단인데, 여기서도 뒷맛을 남기는 한 방이 있으면 좋습니다.(어렵지만요) 첫 문단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수미상관을 이루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논술의 틀을 만들어 놓고 계속해 연습하다 보면 처음 보는 주제가 나와도 많이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 더, 평소에 다시쓰기를 하지 않더라도 시험 보기 전에 최근 이슈 5개, 시기와 관계없이 늘 나오는 주제 5개(국가와 시장, 남북관계, 언론의 역할 등) 정도는 완벽한 답안을 만들고 시험장에 들어가세요. 꼭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답안이 여러분을 구원할 때가 옵니다.

    상식

    - 상식은 신문 읽기와 시험 전 상식 취합으로 준비했습니다. 중앙일보 전형에는 상식이 없었지만, 올해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 저는 매일 아침 8시~10시 까지 ‘신문읽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4명이 각자 신문을 하나씩 맡아서 읽은 후 8시에 모여서 20분정도씩 주요내용을 브리핑하고 받아 적어가며 공부했습니다. 신문을 혼자 읽으면 너무 많아 체할 것 같은데, 함께 읽으면 다음 공부가 수월해집니다. 브리핑 하면서 머릿속에 내용 정리도 되고 말하기 연습도 됐고요. 게으른 저는 보통 오전 6시 반쯤 일어나 스터디 장소에 가면서 맹렬히 신문을 읽곤 했는데, 함께하는 스터디원들은 4시반, 5시에 일어나서 정말 꼼꼼하게 읽고 왔습니다. 잠 많고 불성실한 제가 스터디원들 덕을 많이 봤습니다.

    - 신문 스터디를 할 수 없는 분들도 하루에 신문 두 개는 읽어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신문마다 사안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한 쪽에서는 배제하는 이슈를 다른 신문은 중요하게 다루기도 하기 때문에 보수-진보지 하나씩은 챙기는 게 좋습니다. 또 가고 싶은 신문사가 어떤 행사를 하는지, 어떤 이슈를 좋아하는지 알아두는 것은 기본입니다.

    - 시험 전 상식 취합은 다들 잘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실무평가

    - 일주일에 한 번 기사쓰기 연습을 했습니다. 신문 스트레이트 두 세 개, 방송 리포트 두 세 개를 격주로 연습했는데, 주로 보도자료를 보고 기사를 쓴 후 실제 신문기사, 방송기사와 비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사는 잘 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는 보도자료를 보고 쓰는 시험보다 현장 르포나 통계자료를 이용한 기사쓰기가 더 많습니다. 다만 기사와 친해진다는 데 의의를 두고 기본 틀을 익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 르포는 직접 써볼 수 없어서 많이 읽었습니다. 르포시험은 장소 제시형 시험과 주제 제시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장소 제시형 르포를 대비해 메트로면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청계천이라는 주제가 나오면 어떻게 쓸까? 남대문이 나오면 어떻게 써야할까? 시장은?’ 등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생각해서 답이 안 나올 때는 메트로 지면을 보고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물론 시험 현장에서는 머리가 하얘졌지만요.. (저희 때는 ‘광화문’이 나왔어요.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고 기사는 안드로메다로 갔지요.)

    면접

    - 면접은 자신의 경험, 잠재력, 열정을 보여주는 인성면접과 시사상식을 위주로 자신의 입장을 묻는 시사면접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주로 어필할 수 있는 경험들을 추려서 준비했습니다. 신문사에서 인턴을 했다면 ‘인턴을 했다’ 가 아니라, ‘00에 관한 기사를 썼는데, 이런 시련이 있었고, 이렇게 대처했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그 일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결과 나는 어떻게 변했다. 그게 기자일 하는 데 이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는 단골이자 필수 질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묻고 대답을 찾아보세요. ’00 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면 그 분야에 관한 기사를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일보에서 그 분야에 뛰어난 기자는 없는지, 관련 기사 중 인상적인 것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준비해가는 게 좋습니다.

    - 시사 면접은 관련 이슈를 전부 뽑아(위에서 말한 논제정리가 여기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 입장을 정했습니다. 사안에 대한 찬반을 정하고, 그 근거를 두 세가지로 정리해 숙지했습니다. 극단적인 입장은 좋지 않지만, 애매모호한 입장도 좋은 인상을 주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면접에서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내 생각이 심사위원의 생각과 다르면 어쩌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신문의 논조와 내 입장이 반대될 때, 혹은 뭐가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제일 난처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수험생들께 ‘솔직해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고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입장이든 상관 없습니다. 자기 생각 아닌데 눈치 보며 말하면 다 들통나고 말하다가 꼬입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세요.

    - 또 한가지는 차원을 달리해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한-미 FT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찬반을 말하는 대신, ‘FTA자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수혜를 입는 분야와 피해를 입는 분야간 이익을 재분배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는 상태가 문제다.’ 혹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FTA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헌법 질서를 뒤흔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나 간접수용에 대한 보상제 등은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등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작년 중앙일보 시험을 준비하면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락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게도 기회가 온다면 도움이 되는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하루하루가 다이내믹하다 보니 허술하네요. 여러분, 상황이 어떻든 자신감을 가지세요. 마음 편하게 먹고 부딪치세요. 삼일간의 현장 평가에서, 첫 날 기사작성을 망치고는 둘째날 ‘시험 보러 가지 말까’ 백 번쯤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나가서 밥도 챙겨 먹어가며 더 열심히 취재했지요. 현장 평가 셋째날, 심사위원들이 ‘니 기사를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하셨을 때, ‘이건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저 안 쫄았어요. 대신 제가 첫날 어떤 실수를 했고, 그 때문에 둘째날 어떻게 접근해서 이런 기사를 쓰게 됐는지 당당하게 말했어요. (속으로는 통곡을 했지만요) 그런 저도 이 자리에 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말고 힘내세요. 응원을 보냅니다.